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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p.14. “팔기 아까운 내 중고물건, 왜 이렇게 비싸게 느껴질까?”
– 보유 효과(Endowment Effect)
🧠 한 줄 요약
사람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.
📦 당신의 중고물건, 진짜 그 값 할까요?
옷장 속에 한 번도 입지 않은 브랜드 재킷이 하나 있다. 정가 20만 원짜리인데, 작년 겨울 세일 때 12만 원에 샀다.
입지 않아서 팔려고 했지만, 당근마켓에 10만 원 이하로 올리는 건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 도저히 손이 안 간다.
이럴 땐 묻게 된다.
“남이 10만 원 주고 사야 하나? vs 내가 10만 원에 팔고 싶나?”
→ 이 두 입장은 다르다. 보유 효과(Endowment Effect) 때문이다.
📚 개념 톺아보기: 보유 효과란?
보유 효과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가치가 더 높게 느껴지는 현상이다.
간단히 말하면,
“내가 가진 건 더 가치 있어 보여.”
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(Daniel Kahneman)의 유명한 실험이 있다.
- 한 그룹엔 머그컵을 나눠주고,
- 다른 그룹은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.
→ 머그컵을 가진 사람은 평균 7달러에 팔겠다고 했고,
→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평균 3달러에 사고 싶다고 했다.
딱히 컵이 변한 건 없는데, 소유 여부에 따라 가치 인식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.
🧠 왜 이런 일이 생길까?
- 소유 = 내 일부처럼 느껴짐
→ 물건 자체가 아니라, 그걸 소유한 나에게 의미가 생긴다. - 손해 보기 싫은 심리(손실 회피)
→ “지금 이걸 포기하면 손해”라고 느끼는 경향. - 심리적 프리미엄
→ 내가 고른, 내가 가진, 내가 아낀 물건 = 세상에 하나뿐인 가치처럼 보인다.
💡 실생활 예시
- 중고 거래에서 내가 파는 물건은 유독 비싸게 올려놓게 됨
- 경매에서 내가 한 번 입찰한 물건은 꼭 사야 할 것 같아짐
- “이 집 내가 몇 년 살았는데…” 하며 가격을 못 내림
- 주식도 마찬가지. 산 종목은 떨어져도 쉽게 못 판다 (→ 확증편향과도 연결)
🔄 경제적 시사점: 시장에서는 이게 문제다
- 중고시장 가격 비대칭
→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심리적 가격차 발생 - 자산 매각 지연
→ 보유 효과 때문에 비효율적 결정 (기회비용 증가) - 협상 실패
→ “이건 내 거니까 더 비싸야 해”라는 비합리적 기준
✅ Tip! 이런 질문, 한번 해보세요
- “내가 이걸 안 가지고 있었다면, 지금 이 가격에 살까?”
- “이건 감정이 붙은 가격인가, 시장 가격인가?”
🧭 마무리 한마디
‘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더 좋아 보이는 것들’.
보유 효과는 우리가 합리적 소비와 투자를 방해하는 교묘한 심리입니다.
가치와 감정은 다릅니다. 때로는 내려놓는 것도 더 큰 경제적 선택일 수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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